고인 물에 담긴 하늘

꽃샘, 바람결 가는 비가 꽃잎을 적시고, 고인 물에 담긴 하늘 위로 벚꽃잎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빗방울이 손등에 닿던 그 아침은 아직 겨울의 가장자리였지.

가지 끝에 매달린 채로

너머, 산마루 벤치에 앉아 위를 보니 감나무 가지가 담 너머 푸른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다. 그 가지 끝의 덜 익은 감 하나가 바람에도 꼼짝 않고 매달려 있다.

물이 얕게 숨 쉬는 자리

윤슬, 볕뉘 거꾸로 선 단풍나무들 물결 사이로 잎 하나가 수면에 닿았다. 그 소리가 호수 전체로 퍼져 나가고, 닿은 자리가 조용히 다시 메워졌다.

물 위의 소리

거꾸로 선 단풍나무들이 물결을 타고 흔들리는 사이, 잎 하나가 수면에 닿았다. 그 작은 소리가 호수 전체로 퍼져 나갔다.

비 갠 벤치, 참새

벤치에 앉으니 아직 물기가 제법 남아 있었어요. 참새는 지금 막 마른 자리에만 앉아 있었어요.

고추 말리기

비 그친 아침, 손끝에 고추의 물기가 남았습니다. 말리기 전에, 잠시 코스모스 쪽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