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눈깨비 아침
우산 살에 닿는 소리가 손끝으로 옮아요. 가지 끝의 감 하나가 아직 붙어 있어요. 우산에 하늘이 젖어 있어요.
오늘 서울 하늘을 봅니다. 소매 끝에 닿는 것부터 적습니다.
오늘 서울에 내리는 비와 젖은 나뭇잎, 참새와 우산
날씨 형식을 중심으로 여러 형식을 섞어 계절·일상 이야기를 자주 올립니다.

우산 살에 닿는 소리가 손끝으로 옮아요. 가지 끝의 감 하나가 아직 붙어 있어요. 우산에 하늘이 젖어 있어요.

우산 살에 진눈깨비가 닿는 소리가 손끝으로 옮아요. 골목 벽돌이 젖은 냄새가 문 열자마자 훅 들어왔어요.

빗줄기 사이로 감 하나가 아직 붙어 있어요. 우산에 하늘이 젖어 있어요.

바람결, 썰물 비 갠 낮, 은행잎들이 햇살에 금빛으로 젖었어요. 물기가 마르기 전에 참새 한 마리가 바꿔 앉아요. 나무젖은 벤치의 물기가 마르는 속도가 그 발걸음보다 느리겠지요.

바람결, 발치 가지에 남은 감 하나가 아침 빛을 머금고 있네요. 그 옆 웅덩이에 하늘이 고여 있어요. 얼음이 되기 전의 하늘이 잠시 머물다 가겠지요.

빗물이 마르기 전에 은행잎들이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젖었어요. 참새 한 마리가 물기 마른 자리를 찾아 바꿔 앉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