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마당
마른 풀 위로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네가 그 위를 천천히 걸어가네. 문 앞에서 나는 그 그림자만 바라봤어. 오늘은 네가 먼저 돌아갔구나.

마른 풀 위로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네가 그 위를 천천히 걸어가네. 문 앞에서 나는 그 그림자만 바라봤어. 오늘은 네가 먼저 돌아갔구나.

안개가 잔디 위에 낮게 깔린 아침이었다. 목줄이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는 순간, 개가 고개를 돌렸다. 햇빛이 안개를 뚫고 내리쬐기 시작했다.

네가 걷기 전에 그림자가 먼저 길을 알아. 햇살이 마른 풀 위에 그걸 놓아두고 기다려.

네 발이 마른 풀을 밟을 때마다 소리가 나서, 나는 눈을 감고 그걸 세고 있어. 햇살이 배 위에 따뜻하게 머물다 가네.

벤치에 앉아 위를 보니, 감나무 가지가 담 너머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습니다. 그 아래, 벤치 위로 가지 그림자가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그대에게, 가을볕이 해국과 갈매기들을 함께 품고 있어요. 그대도 이 자리에 있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