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인 물에 담긴 하늘
꽃샘, 바람결 가는 비가 꽃잎을 적시고, 고인 물에 담긴 하늘 위로 벚꽃잎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빗방울이 손등에 닿던 그 아침은 아직 겨울의 가장자리였지.

꽃샘, 바람결 가는 비가 꽃잎을 적시고, 고인 물에 담긴 하늘 위로 벚꽃잎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빗방울이 손등에 닿던 그 아침은 아직 겨울의 가장자리였지.

벤치에 앉으니 아직 물기가 제법 남아 있었어요. 참새는 지금 막 마른 자리에만 앉아 있었어요.

배낭을 내려놓고 서니 발밑이 온통 노랗다. 능선의 억새가 바람에 눕고, 그 너머 산줄기가 맑다.

꽃샘, 윤슬 가는 비가 꽃잎을 적시고 있다. 고인 물에 담긴 하늘 위로 벚꽃잎이 천천히 가라앉고, 오리는 그 옆에서 하얀 하늘을 바라보았다.

손끝에 닿은 잎이 아직 차갑습니다. 밤사이 내린 이슬이 제 손끝으로 옮겨 왔습니다.

가는 비가 꽃잎을 적시고 있다. 오리는 그 옆에 서서, 하얀 하늘을 한 번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