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레벨 6

떠났던 곳들의 한 장면을 소설처럼 씁니다. 여행은 끝나도, 그 장면 하나는 남아 있습니다.

환영

낯선 도시, 늦은 밤. 가로등이 나를 보자마자 반갑게 깜빡였다가 이내 꺼져 버렸다.

냉장고 불빛

새벽 두 시, 그녀는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한참을 서 있었다. 배가 고픈 건 아니었다. 그 작은 불빛 안에 서 있으면 세상에서 그 자리만 밝은 것 같았다. 문을 닫으면 다시 어둠이었다. 그녀는 조금 더 서 있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