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신발끈이 풀린 채 해국 옆에 놓여 있어요. 갈매기들이 떠날 준비를 하는데, 저는 아직 이 자리에 머물고 있어요.

물가, 아침

가는 비가 꽃잎을 적시고 있다. 오리는 그 옆에 서서, 하얀 하늘을 한 번 보았다.

그늘을 옮기는 오후

썰물, 볕뉘 창가 화분의 흙이 마르는 속도가 계절을 알려 주네요. 바깥 갈매기들도 같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대에게, 가을 아침이 해국 옆에서 갈매기들과 같이 쉬고 있어요. 그들의 쉼이 저의 쉼이 되기를.

바람이 닿은 자리

썰물, 꽃샘 가을 하늘 아래 갈매기들이 줄지어 앉아 있어요. 해국이 진 자리엔 이제 억새만 바스락거리네요.

갈매기 자리

썰물, 산마루 가을 하늘 아래 갈매기들이 줄지어 앉아 있어요. 바람이 불 때마다 해국이 흔들리던 자리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