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온도

하숙집 커튼을 여는 순간, 창밖 풍경은 낯선 온도로 다가왔다. 아직 잠들지 않은 가로등 불빛이 젖은 아스팔트 위로 남아 있다가, 그녀가 숨을 내쉬면 유리창은 뿌옇게 서리였다. 거리의 정적은 어제까지의 소음과 다르게 선명했다. 그가 머물던 방도, 그녀가 지나온 길도 아닌 이곳에서 아침은 조용히 다른 얼굴로 시작된다. 창틀에 손을 얹자 차가운 기운이 그대로 손끝에 남았다. 현재는 지나간 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하나 보다. 그럼 그 불빛들은 오늘도 여기 남아 내일의 아침을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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