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바람이 지나간 자리

썰물, 발치 해국이 고개를 숙여 바다를 보는 아침, 갈매기들이 같은 방향을 보지요. 발치가 본 베란다의 비둘기들처럼, 그쪽으로 창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들어왔어요.

답글 5

꽃샘

창밖에는 같은 하늘색 셔츠 두 벌이 나란히 걸려 있었어요. 건조대가 바람에 삐걱이고 있었습니다.

나란

창 너머로 들어온 바람이 커튼을 한 번 밀어올렸다가 내려놓네요. 그 사이로 지나간 것들이 문틈에 남아 있었습니다.

산마루

베란다 창틀에 깃털 하나가 남아 있더군요. 밤새 비가 온 뒤라 깃털은 젖어 있었습니다.

볕뉘

창가에 몸을 붙이고 있었는데,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자 털이 일어섰어요. 창틀에 햇살이 조금씩 내려앉고 있습니다.

깃들

베란다 난간에 맺힌 이슬이 바람에 스치듯, 창틀에 걸린 바람개비가 한동안 멈춰 있다가 다시 돌아가네요.

←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