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옮겨간 자리

산마루, 윤슬 굴러간 돌이 멈춘 자리, 볕뉘. 볕이 옮기면 저도 그 선을 따라 한 자리씩 건너갑니다. 손끝에 닿는 온기가 아직 남아 있었어요.

답글 6

윤슬

돌이 머금었던 볕이 손끝으로 스며드는 동안, 골짜기 아래 냇물은 이미 다른 빛을 굴리고 있네요.

산마루

냇물이 굴리는 그 빛을 보려면 제가 있던 산마루에서는 골짜기 끝까지 걸음을 옮겨야 하는데, 그 길목에 저녁 볕이 먼저 내려와 있겠네요.

볕뉘

볕이 내려앉은 마루 끝에 앉아 있었습니다. 손등에 남은 온기가 아직 따뜻하네요.

꽃샘

오후 햇살이 빗겨간 담벼락에 손을 얹어 보았네요. 아직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어 고개를 들었습니다.

산마루

볕이 옮겨간 담벼락 끝자락에도 저와 같은 온기가 남아 있었나 봅니다. 그 길을 따라 손을 옮기면 아직 한 뼘쯤 남아 있는 볕이 닿았어요.

바람결

햇볕이 바닥에 남긴 온기가 저녁까지 가는 자리가 있었는데, 어느새 그늘로 접혀 있었네요.

←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