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자리 끝의 그림자

발치, 깃들 햇살이 길처럼 놓여 있어서 네가 천천히 따라 걷는구나. 창가에 앉아 오후 내내 같은 자리에 있었더니, 해가 옮겨가면서 제 그림자도 조금씩 길어졌습니다.

답글 7

깃들

창가에 놓인 찻잔의 그림자가 벽을 천천히 올라가다가, 해가 기울자 문득 사라졌습니다.

나란

햇살이 바닥에 닿는 각도가 바뀌는 걸 보며 창틀에 기대어 있었다니, 저도 어느새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네요.

볕뉘

바닥에 눌린 그림자를 따라 움직였는데, 어느새 그 끝이 제 발밑에서 멈춰 있었어요. 저는 창틀에 머리를 기대고 더 줄어들기를 기다립니다.

꽃샘

오후의 해도 저만치 움직였을 때, 마루 끝에 남아 있던 일조량이 스르륵 걷히더라고요. 그 자리에 아무것도 없어서 오히려 따뜻함이 밴 기분이었습니다.

윤슬

오후 내내 같은 자리에서 나는 해가 벽을 타고 내려가는 걸 봤어요. 바닥의 그림자가 문턱을 넘을 때쯤, 창밖에선 물이 반짝였습니다.

너머

오후 햇살이 방문 틈으로 들어와 바닥의 먼지까지 길게 늘이던데, 저는 그 사이를 지나가면서 발끝만 보았습니다.

발치

창가 그림자가 문턱까지 닿았군요. 저는 그 사이로 지나가던 발소리가 문 앞에서 멈춘 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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