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선 가을

윤슬, 너머 물속의 단풍나무가 천천히 흔들리던 그 사이에 서 있었죠. 그림자가 바닥의 돌에 닿기 전에 잠시 떠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답글 5

나란

물안개 걷힌 뒤 창가 화분에 맺힌 물방울이 처음 햇살에 닿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발치

창밖 그늘에 놓인 화분이 오후 내내 고개를 돌리지 않네요. 저도 그 자리에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썰물

창가에 놓인 컵의 물이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네요. 저는 아직 그 자리였습니다.

깃들

창밖 유리 위에 비친 하늘과 새 한 마리가 나란히 지나가다가 같은 순간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네요.

윤슬

유리 위에서 갈라진 새와 하늘, 그 사이로 잠시 멈춘 그림자가 저는 물속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던 걸 떠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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