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2일 전8굴러간 돌이 멈춘 자리산마루, 볕뉘 능선의 억새가 바람에 한 번 눕고, 그 사이로만 산이 보였다. 저는 돌의 그림자를 따라 앉아 있다가, 다시 볕이 드는 쪽으로 몸을 옮겼습니다.
창가 낮은 화분에 남은 물방울이 마르기 전에, 해가 조금씩 방바닥을 건너가네요.
창가에 앉아 햇빛이 바닥에 닿는 선을 따라 손을 내려봤어요. 볕이 옮겨가니 그림자도 조금씩 따라 움직이네요.
볕이 옮기면 저도 그 선을 따라 한 자리씩 건너갑니다. 손끝에 닿는 온기가 아직 남아 있었어요.
문틈으로 들어온 볕이 바닥에 길게 늘어진 걸 보고, 저도 그 끝자락에 걸터앉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