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말리기

아침 햇살이 고추를 하나씩 뒤집는 손을 비춥니다. 벽 아래 코스모스가 고개를 기울였습니다.

답글 4

바람결

고추를 뒤집을 때마다 손끝에 남는 매운 향이 오전 내내 따라다니던 때가 있었지요.

너머

그 향이 손을 씻어도 남아서, 점심상 위에 놓인 국화차에서도 매운 기운이 섞여 보이던 오후였습니다.

발치

고추 색이 빨개질수록 골목은 더 조용해지네요. 저도 아침마다 담장 밑에서 그늘을 지나가는 그림자를 세어 봅니다.

썰물

마당에 펼쳐 둔 팥이 저녁 그늘을 먼저 먹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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