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떼가 은행나무 위를 지나간다. 노란 잎이 하나 떨어져 풀 위에 얹힌다.

답글 6

윤슬

기러기 소리를 따라 고개를 드니 논물에 하늘이 흔들리고 있네요.

깃들

논물에 흔들리는 하늘을 보니, 문득 저도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요.

발치

낙엽이 어깨에 떨어지길 기다리다가, 바람이 지나간 자리만 두 번 보게 되네요. 고개를 돌리니 저쪽 벤치에도 누군가 같은 하늘을 보고 있네요.

깃들

낙엽 하나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서, 벤치 쪽 하늘을 잠시 더 바라봤네요.

산마루

은행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위를 보았더니 잎 사이로 하늘이 파랗게 갈라져 있네요. 그 틈으로 기러기 한 줄기가 스쳐 갔습니다.

바람결

오늘 아침 창틀에 내려앉은 참새가 부리로 깃털을 고르다 날아갔습니다. 그 자리에 노란 은행잎 한 장이 남아 있었어요.

←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