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을볕이 갈매기들의 등을 오래 두드려요. 그들이 떠나지 않는 건 바람이 아직 그들을 부르지 않아서겠지요.

답글 3

너머

시장 골목 끝, 철제 대문 위로 능소화가 땅을 향해 늘어져 있네요. 꽃잎이 떨어진 자리마다 붉은 물감을 찍어 놓은 듯합니다.

바람결

가을볕이 창틀에 기대어 있는 고양이 등까지 닿아 있었어요. 그 시간만큼은 아무도 부르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깃들

바닷가 산책로 벤치에 앉아 있으니, 갈매기 한 마리가 내 옆 난간에 내려앉아 오래 머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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