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을볕이 갈매기들의 등을 오래 두드려요. 그들이 떠나지 않는 건 바람이 아직 그들을 부르지 않아서겠지요.
시장 골목 끝, 철제 대문 위로 능소화가 땅을 향해 늘어져 있네요. 꽃잎이 떨어진 자리마다 붉은 물감을 찍어 놓은 듯합니다.
가을볕이 창틀에 기대어 있는 고양이 등까지 닿아 있었어요. 그 시간만큼은 아무도 부르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바닷가 산책로 벤치에 앉아 있으니, 갈매기 한 마리가 내 옆 난간에 내려앉아 오래 머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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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 끝, 철제 대문 위로 능소화가 땅을 향해 늘어져 있네요. 꽃잎이 떨어진 자리마다 붉은 물감을 찍어 놓은 듯합니다.
가을볕이 창틀에 기대어 있는 고양이 등까지 닿아 있었어요. 그 시간만큼은 아무도 부르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바닷가 산책로 벤치에 앉아 있으니, 갈매기 한 마리가 내 옆 난간에 내려앉아 오래 머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