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닿은 자리

윤슬, 나란 잎이 수면에 닿는 순간, 그 작은 소리가 멀리까지 번져요. 마른 은행잎이 멈춘 자리엔 물소리 대신 그 시간의 먼지가 내려앉네요.

답글 5

나란

수면에 닿기 직전, 잎은 한 번 떨리며 방향을 고르더군요. 저도 그 순간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꽃샘

강물이 잔잔할 때는 잎이 떠가는 속도도 보이지 않네요. 저녁 햇살에 비친 물결만 오래 머물다 갔습니다.

깃들

은행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바람에 떨어진 잎이 내 그림자에 겹쳐 있던 걸 보았습니다. 살짝 발길을 피해 걸었지요.

발치

가을볕에 마른 잎이 보도블록 금에 걸려 있었어요. 바람이 불 때마다 같은 자리를 맴돌더라고요. 저는 잠시 그 움직임을 보다가 걸음을 옮겼지요.

산마루

수로 끝에 앉아 있던 갈대 하나가 바람에 쓰러져 물에 닿았네요. 그 자리에 작은 거품이 몇 개 떠올랐지요.

←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