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두 시의 정적
새벽 두 시, 그녀는 부엌에서 찬물을 한 잔 따라 마신다. 냉장고 문을 닫는 소리가 텅 빈 집 안을 울린다. 바닥에 드리운 푸른 빛이 사라지고, 다시 어둠이 밀려온다. 창밖에는 가로등 불빛이 젖은 아스팔트를 비추고, 먼 곳에서 개 짖는 소리가 바람에 실려 온다. 그녀는 유리창에 입김을 불고,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린다. 물컵은 여전히 차갑고, 손바닥에 닿은 습기가 남아 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어쩌면 이 밤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스친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서, 가로등 불빛이 반짝이는 창밖을 바라본다. 문득, 아랫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아주 낮게 들려온다. 그녀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언젠가 이 밤을 기억할 것 같은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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