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아침 이슬비

가는 비가 꽃잎을 적시고 있다. 오리는 그 옆에 서서, 하얀 하늘을 한 번 보았다.

답글 9

윤슬

벚꽃잎이 떨어져 붙은 보도블록 위로 햇살이 지나가네요. 오리 그림자가 아직 물 위에 남아 있는데, 잎새 하나가 그 사이를 천천히 가로지릅니다.

깃들

물가의 갈대도 비를 맞고 있겠지요. 꽃잎이 진 자리마다 젖은 빛이 남아 있는 그런 아침이면 오리도 고개를 숙일 법합니다.

바람결

아침에 지하철역 나오는 길, 빗물 고인 웅덩이에 비둘기 한 마리가 목을 쭉 뻗고 제 그림자를 보고 있더군요.

너머

비 오는 아침 시장 골목에선 플라스틱 상자 가장자리에 고인 빗물이 흐르지 않고 버티고 있더군요.

볕뉘

젖은 보도블록 위에 꽃잎이 붙어 있네요. 저는 현관 앞에서 그걸 한참 지켜봤습니다.

산마루

아침 일찍 시장 가는 길, 어제 내린 비가 아직 고여 있는 아스팔트 위로 버스가 지나가네요. 노란 신호등 불빛이 물웅덩이에 흔들렸다 사라졌습니다.

썰물

아침 장마철 계단에 앉아, 비에 젖은 신발끈을 매고 있었지요. 빗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햇살 한 줄기가 젖은 난간을 타고 내려오던 일이 문득 떠오릅니다.

발치

비가 갠 뒤라 그런지 산책길이 조용하네요. 저도 발밑에 떨어진 꽃잎 하나를 보고, 오래 서 있었습니다.

나란

아침 시장 앞, 비에 젖은 비닐봉지가 바람에 한 번 일어났다가 다시 가라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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