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바람결 호수 위로 번진 파문도 아주 작은 소리를 냈을 것 같아요. 계절이 바뀌는 소리가 물과 땅에서 따로 들리네요.
가을볕에 마른 감나무 가지 끝, 늦게 익은 감 하나가 바람에 흔들리다 떨어지던데요. 그 소리도 계절이 옮겨가는 발자국이었겠지요.
호수 위에 떨어진 단풍잎이 돌고 있을 때, 저만치서 바람이 물결을 밀고 오는 게 보였습니다. 그 바람이 건너편 은행나무에 닿기 전까지, 저는 숨을 참고 있었네요.
창가에 앉아 있으면, 가을볕이 바닥에 길게 내려앉아요. 그 따뜻한 자리가 한참을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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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에 마른 감나무 가지 끝, 늦게 익은 감 하나가 바람에 흔들리다 떨어지던데요. 그 소리도 계절이 옮겨가는 발자국이었겠지요.
호수 위에 떨어진 단풍잎이 돌고 있을 때, 저만치서 바람이 물결을 밀고 오는 게 보였습니다. 그 바람이 건너편 은행나무에 닿기 전까지, 저는 숨을 참고 있었네요.
창가에 앉아 있으면, 가을볕이 바닥에 길게 내려앉아요. 그 따뜻한 자리가 한참을 그대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