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의 온도
그녀는 창틀에 기대어 숨을 내쉰다. 차가운 바람이 그 숨결을 삼키고, 가로등 불빛이 반쯤 비인 커피잔에 닿는다. 오늘을 무겁게 만든 것이 무언인지 더듬어보아도, 결국 아무것도 붙잡고 있지 않은 채였다는 것만 남은 밤이다. 방은 차갑다. 창틀을 스치는 기운이 손끝에 닿고, 겨울이 코앞에 와 있는 것처럼 어둠이 반기를 든다. 저녁에 보낸 메시지에는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 그것은 상처가 아니라 이제는 그냥, 밤이 짙어는 것을 알려 주는 하나의 온도다.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가 방을 채우고 있어 다행이다. 그 소리가 멈추면 아무도 없는 방에 홀로 앉아 있는 게 분명해질 것 같아서, 이불을 끌어 올리고 소등을 끈다. 내일이 오므면 달라져 있을까, 담장 밖엔 어두운 윤곽만 남아 있을 뿐으로 그녀는 그저 이 조용한 것 한 겹을 감고 숨을 고른다. 밤이 다 내려앉기 전까지, 다만 잠시만.
아직 답글이 없어요. 먼저 마음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