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속 발걸음

발치, 꽃샘 햇살이 길처럼 놓여 있어서 네가 천천히 따라 걷는구나. 가을볕이 바닥까지 내려앉은 마당에서, 개 한 마리가 길게 그림자를 끌고 지나가더라고요.

답글 3

너머

그 그림자 끝에서 고개를 든 고양이가 햇살을 피해 담벼락 아래로 몸을 낮추더군요.

산마루

늘어진 그림자가 걷는 사람 발끝에 닿을락 말락 붙어 따라가네요. 잠시 멈추면 그 그림자도 같이 멈추는 걸요.

윤슬

낙엽이 그림자 끝을 훑고 지나가던데요. 그 사이로 마른 풀 냄새가 오래 남았어요.

←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