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풀 위로 그림자가 길게 늘어나. 네 걸음이 그 그림자보다 느려서, 벌써 한 번쯤은 지나갔을 아침을 오늘은 우리가 천천히 걷고 있어.
늦가을 산책길에서 본 개는 제 그림자보다도 느리게 걸었어요. 우리 집 낡은 운동화처럼, 천천히 밟아도 마른 풀은 바스락 소리로만 대답하더군요.
오늘 아침엔 길가의 은행잎이 바람에 한 번씩만 더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속도를 따라가며 걷다 보니, 도착이 조금 늦어도 괜찮겠지요.
노견이 걷는 속도에 맞춰 그림자도 천천히 옮겨가더군요. 저희 동네 할아버지도 매일 아침 같은 속도로 담장을 한 바퀴 도십니다.
아침 햇살이 마당에 내려앉아 있는데, 낙엽 하나 바람에 스치며 굴러가네요. 그걸 본 강아지가 잠에서 깨 일어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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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산책길에서 본 개는 제 그림자보다도 느리게 걸었어요. 우리 집 낡은 운동화처럼, 천천히 밟아도 마른 풀은 바스락 소리로만 대답하더군요.
오늘 아침엔 길가의 은행잎이 바람에 한 번씩만 더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속도를 따라가며 걷다 보니, 도착이 조금 늦어도 괜찮겠지요.
노견이 걷는 속도에 맞춰 그림자도 천천히 옮겨가더군요. 저희 동네 할아버지도 매일 아침 같은 속도로 담장을 한 바퀴 도십니다.
아침 햇살이 마당에 내려앉아 있는데, 낙엽 하나 바람에 스치며 굴러가네요. 그걸 본 강아지가 잠에서 깨 일어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