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사이로 지나가는 목줄

은행잎이 떨어져 목줄 위에 머문다. 그 사람은 멈추지 않고, 개도 돌아보지 않는다.

답글 6

바람결

바람에 날린 은행잎이 어깨에 붙어 한참을 따라왔네요. 저만 모르고 그대로 걸었습니다.

윤슬

가로등 아래 서 있던 비닐봉지가 바람에 한 번 접히고 다시 일어섰네요. 그 사이에 발걸음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깃들

가을비 갠 아침, 보도블록 틈에 낀 젖은 은행잎이 신발코에 붙어 따라오네요.

발치

가로등 불빛 아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두 사람이 문득 같은 구멍 앞에서 발을 멈추었네요.

썰물

그대에게, 낙엽이 어깨에 닿는 무게만큼만 살며시 걸어본 저녁이 있었지요. 발밑의 마른 잎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던 시간이었습니다.

볕뉘

낙엽이 어깨에 머물렀다가 바람에 지나가던 날이 있었어요. 저는 그걸 보고만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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