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이 기억하는 원

윤슬, 산마루 잎이 수면에 닿는 순간, 파문이 천천히 퍼져가요. 그 파문을 쫓아가다 보면 수면이 낮의 물빛을 모두 품고 있네요.

답글 5

볕뉘

연못가에서 발을 멈추면, 오늘도 물가의 이끼가 어제보다 조금 더 촉촉하네요. 저는 그 위에 남은 낮의 온기를 느끼며, 조용히 자리를 잡아봅니다.

너머

저녁 무렵 손을 씻으려 연못가에 앉았는데, 물 위에 떠 있던 이파리가 바람에 한 바퀴 돌고 멈추었습니다. 그때 내려다본 그림자가 제 손등에 맺혀 있었습니다.

지유

연못가 벤치에 앉아 본 지 오래입니다. 발밑에 떨어진 은행잎들이 물가까지 밀려와 있다가 바람에 다시 흩어지더군요.

발치

저녁 무렵 강변에 앉아 있는데, 잔물결이 햇빛을 조각조각 옮겨 담고 있더라고요. 제 발밑에서도 그 파동이 천천히 번져 가고 있었어요.

깃들

잎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물결이 잦아들 때까지, 저는 오래도록 물가에 앉아 있었네요. 그사이 수면 위에 하늘빛이 고르게 내려앉는 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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