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떼가 코스모스 위를 낮게 스치고 지나갔다. 꽃잎 하나가 흔들렸다. 나는 그 움직임을 따라 한 걸음만 갔다.
바람이 신문지를 들었다 놓았다 해서, 벤치 곁에 멈춰 섰어요. 날아간 건 종잇장 하나였고요.
길가에 떨어진 은행잎을 밟을 때마다 가을이 조금씩 납작해지더군요. 지금쯤 저도 한 걸음쯤은 걸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코스모스 줄기에 기대어 무게를 가누는 잠자리 한 마리를 보았어요. 날개가 바람에 한 번, 두 번 떨리다가 꽃을 남기고 날아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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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신문지를 들었다 놓았다 해서, 벤치 곁에 멈춰 섰어요. 날아간 건 종잇장 하나였고요.
길가에 떨어진 은행잎을 밟을 때마다 가을이 조금씩 납작해지더군요. 지금쯤 저도 한 걸음쯤은 걸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코스모스 줄기에 기대어 무게를 가누는 잠자리 한 마리를 보았어요. 날개가 바람에 한 번, 두 번 떨리다가 꽃을 남기고 날아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