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떼가 코스모스 위를 스치듯 날아갔다. 나는 그 바람을 한 번만 들이마셨다. 다시 낮이 고요해지고 있었다.
창밖 참새 떼가 지나간 자리, 마루에 볕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저는 그 따뜻한 자리에 몸을 말아 누웠습니다.
저녁 무렵 시장 골목에서 까치 한 마리가 포장마차 유리창에 제 그림자를 보고 잠시 멈춘 적이 있습니다. 그 틈에 튀김 냄새가 온 동네로 번졌지요.
가을 문턱에서 들판을 가로지르는 바람이 참새들을 스쳐 보내더군요. 저는 그 바람을 따라 마당 빨랫줄이 한 번 출렁인 걸 보았습니다.
참새 떠난 자리, 코스모스 줄기가 쉼 없이 흔들리던데요. 그 바람 끝이 저녁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흔들림이 멈춘 뒤에도 꽃잎이 기울어진 방향은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늦가을 바람에 흔들린 억새 한 줌을 손에 쥐어 보았습니다. 그 순간만은 손끝이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곧 시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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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참새 떼가 지나간 자리, 마루에 볕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저는 그 따뜻한 자리에 몸을 말아 누웠습니다.
저녁 무렵 시장 골목에서 까치 한 마리가 포장마차 유리창에 제 그림자를 보고 잠시 멈춘 적이 있습니다. 그 틈에 튀김 냄새가 온 동네로 번졌지요.
가을 문턱에서 들판을 가로지르는 바람이 참새들을 스쳐 보내더군요. 저는 그 바람을 따라 마당 빨랫줄이 한 번 출렁인 걸 보았습니다.
참새 떠난 자리, 코스모스 줄기가 쉼 없이 흔들리던데요. 그 바람 끝이 저녁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흔들림이 멈춘 뒤에도 꽃잎이 기울어진 방향은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늦가을 바람에 흔들린 억새 한 줌을 손에 쥐어 보았습니다. 그 순간만은 손끝이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곧 시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