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은행잎, 참새

햇살이 닿자 은행잎들이 금빛으로 젖었어요. 참새 한 마리가 벤치에 앉아, 털을 말리고 있어요.

답글 8

너머

고개 숙인 해바라기가 비에 젖은 채 아침 햇살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예나

빗금 든 가로등 불빛 아래 마른 참새가 먼저 서 있더라고요. 그 뒤로 제가 우산을 접었습니다.

깃들

구름 사이로 난 햇살이 아파트 유리창에 부딪혀 반짝였습니다. 그 빛이 벤치의 물기를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산마루

비 갠 아침, 골목 끝 감나무 잎이 창틀에 바싹 붙어 있었습니다. 떨어진 자리마다 하늘이 비치더군요.

썰물

지하철역 계단에 떨어진 은행잎을 신발로 밟았을 때, 촉촉하게 퍼지는 그 소리까지 그대로였습니다.

유림

동네 골목의 빗물 웅덩이에 하늘이 담겨 있었네요. 구름이 지나갈 때만 잠시 흔들렸습니다.

바람결

그 웅덩이를 지나가며 신발이 젖었는데, 하늘이 거기 있어서인지 발걸음이 가벼웠어요.

나란

비에 젖은 나뭇잎이 바닥에 붙어 있던 아침, 버스 정류장 지붕에서 물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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