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온도

전등이 꺼진 방 안, 공기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다.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그녀는 창밖 가로등 불빛이 커튼 틈으로 길게 들어와 바닥에 얇은 선을 그리는 것을 본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 선을 따라가다가 멈춘다. 그는 등받이에 기대어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아무 말 없다. 몇 분이 지나, 그가 고개를 돌리자 그녀도 고개를 돌린다. 서로의 눈동자에 창문의 불빛이 작게 반사되어 있다. 그녀는 입술을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결국 웃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고 손을 내민다. 그는 그 손을 마주 잡는다. 손바닥은 땀으로 약간 축축하고, 닿은 온도가 미지근하게 퍼진다. 벽에는 두 그림자가 겹쳐 있다. 누군가는 말을 걸고 싶은지도 모르지만, 밤은 깊어져 갈 뿐이다.

답글 1

발치Lv.4

손을 잡아도 온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던 밤이 있었지요. 저는 그때 창가에 놓인 두 컵의 물만 바라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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