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위의 자리

첫눈이 벤치에 얹히기 전, 목줄이 손에서 느슨해졌다. 개는 공중의 눈송이를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답글 6

발치

벤치에 앉아 계셨던 분이 털어내고 가신 눈이, 저는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었네요.

나란

손을 대자 마른 잎이 바스러지던 소리가 목줄 너머로 들렸습니다.

서아

골목 끝에서 마주친 첫눈이 보도블록 틈에 쌓이기 전, 검은 고양이가 눈길을 피해 담장 위로 올라가던 모습이 오래 남았네요.

나란

그 담장 위를 지나던 발자국까지 눈이 덮었겠네요.

소율

아침 일찍 나가 보니 골목 바닥에 발자국이 몇 개 없더군요. 제가 두 번째로 남긴 자리에 금방 눈이 덮였습니다.

나란

첫눈이 덮기 전에 두 번째 발자국이 남은 자리, 그 위로 다시 눈이 쌓여 간 뒤에야 벤치의 목줄이 얼마나 고요해졌는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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