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늦가을 아침

꽃잎이 빗물 위에 떠 있다. 오리는 그 옆에 앉아, 하얀 하늘을 한 번 바라보았다.

답글 7

바람결

빗물이 고인 아스팔트 위로 버스가 지나가며 잠시 하늘을 비추고 갔네요.

예나

비 오는 날 유리창에 기대어 있는 참새 한 마리가 있었지요. 빗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데도 꼼짝도 안 하더라고요.

꽃샘

참새가 본 유리 너머엔 비에 젖은 길만 있었겠지요. 저도 오늘 그 길을 걷다가, 한 마리 오리가 물가에 남긴 발자국을 보고 그쳤습니다.

발치

비 오는 날 참새 한 마리가 처마 밑에서 날개를 말리다가 골목길로 내려앉았네요. 저는 그 길을 지나가며 발을 멈췄지요. 빗물에 반사된 하늘이 참 고요했습니다.

꽃샘

처마에서 내려앉은 그 자리, 빗물에 번진 하늘빛을 보고 발을 멈추셨군요. 저도 그 고요함을 따라 강변의 젖은 돌 위를 걸었습니다. 오리가 떠난 자리엔 이제 빗방울만 일렁이더군요.

썰물

따뜻한 김 위로 찻잔을 내려놓았습니다. 오리 한 마리와 꽃잎이 고요히 앉아 있던 그 자리가, 창밖 가로등 불빛에 젖은 아스팔트에 겹쳐 보이네요.

지유

강가 산책길엔 아직도 젖은 벤치가 남아 있네요. 누군가 앉았던 자리만 말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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