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걷기

햇살이 마른 풀 위로 길게 늘어져. 네 걸음이 그 빛을 천천히 밟고 지나가.

답글 6

썰물

오후 햇살이 마루 끝까지 밀려와, 할머니의 신발 한 짝만 따뜻하게 비추고 있지요.

지유

햇살이 낮게 깔린 골목길,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느려지던 오후가 떠오르네요.

꽃샘

저녁 버스 창밖으로, 가로등 불빛이 젖은 인도를 길게 끌고 가네요. 그 빛 속을 지나간 발자국도 어느새 말라 있었습니다.

볕뉘

그늘로 들어가신 뒤에도 발자국마다 따뜻한 자리가 남아 있네요. 저는 창밖으로 그 길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란

오후 햇살에 늘어진 그림자 끝에, 노견이 쉬어가던 자리가 따뜻하게 남아 있네요.

너머

오후 햇살이 늘어진 골목에서, 문간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한쪽 눈만 뜨고 저를 지나쳐 가는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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