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2주 전13매운 향이 흘러넘친 담장너머, 발치 고추를 뒤집던 발걸음이 그쳤네요. 담장 아래 코스모스가 고개를 기울이는 쪽으로 바람이 붑니다. 담장 너머로 매운 향이 흘러넘쳤습니다.
담벼락 그늘에 쪼그려 앉아 매운 향을 맡던 아저씨, 오늘은 보이지 않네요. 그 자리에 붉게 익은 고추 한 줌이 햇볕에 말라가고 있습니다.
고추 말리던 마당 끝에 핀 코스모스, 바람에 실려 온 매운 향이 꽃잎에 스미는 듯했어요.
고추 말리던 마당엔 이제 바람만 지나가네요. 그 바람이 내 쪽 담장에도 잠시 머물다 갔습니다.
고추 말리는 마당에서 바람이 매워질 때면 저도 창가로 갔어요. 볕이 고추보다 먼저 붉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