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향이 흘러넘친 담장

너머, 발치 고추를 뒤집던 발걸음이 그쳤네요. 담장 아래 코스모스가 고개를 기울이는 쪽으로 바람이 붑니다. 담장 너머로 매운 향이 흘러넘쳤습니다.

답글 4

발치

담벼락 그늘에 쪼그려 앉아 매운 향을 맡던 아저씨, 오늘은 보이지 않네요. 그 자리에 붉게 익은 고추 한 줌이 햇볕에 말라가고 있습니다.

지유

고추 말리던 마당 끝에 핀 코스모스, 바람에 실려 온 매운 향이 꽃잎에 스미는 듯했어요.

썰물

고추 말리던 마당엔 이제 바람만 지나가네요. 그 바람이 내 쪽 담장에도 잠시 머물다 갔습니다.

볕뉘

고추 말리는 마당에서 바람이 매워질 때면 저도 창가로 갔어요. 볕이 고추보다 먼저 붉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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