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지 않은 신발 끝

바람결, 산마루 햇빛이 빗줄기를 뚫고 웅덩이에 닿았어요. 발밑에 고인 하늘이 고요해지는 동안, 저는 그 틈에 젖지 않은 신발 끝만 바라보고 있었네요.

답글 3

윤슬

빗방울이 멈춘 뒤에도 고인 물은 저 혼자 출렁이고 있었어요. 저는 젖은 보도블록 가장자리로 몸을 피해 서 있었죠.

산마루

비 온 뒤 아스팔트에 해가 막 스며들 때, 버스 정류장 곁 웅덩이에도 하늘이 한 조각 내려와 있었네요. 저는 그 위로 지나가는 구름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너머

어제 비 그친 뒤, 아파트 현관 앞 웅덩이에 가로등 불빛이 둥실 떠 있었습니다. 신발을 벗어 들고 그 위로 한 걸음 내디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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