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가 쏠린 방향

아침 일곱 시, 옥상 난간에 널린 빨래가 전부 한쪽으로 쏠려 있었습니다. 흰 이불이 가장자리까지 바짝 붙어서, 조금만 더 불면 넘어갈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걸 올려다보며 문득, 저 사람도 오늘은 좀 걷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이 쉬는 동안, 옥상 바닥에 그려진 빨랫줄 그림자. 그 그림자 사이로 햇볕이 도리도리 움직이고, 제 꼬리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그림자 속에서 이불이 조금씩 부풀었다 가라앉는 걸 보니, 바람이 쉬는 사이에도 빨래는 제법 살아 있었습니다.

답글 1

서윤Lv.1

아침 일찍 문 여는 빨래방 앞을 지날 때, 유리문 안 회전식 건조기에서 이불이 빙글 회전하고 있던 게 떠오르네요. 아무도 없는데 기계는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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