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발 위에 붙은 꽃잎
카페 창밖, 아침 아홉 시.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커피잔은 그대로인데, 그 자리에 앉아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창밖에서 바라본다. 그날도 이 시간이었다. 오늘 아침 지하철 출입구 앞에서 마주친 벚꽃잎이 신발 위에 붙어서 한참을 걸었다. 닦아내기도 애매해서 그냥 두었지요.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그 잎이 발등에서 흔들렸다. 벚꽃잎이 신발에 붙은 채로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그 앞에 서 있던 사람의 구두에도 같은 꽃잎이 붙어 있더군요. 우리는 서로 다른 출입구에서 왔는데, 같은 꽃잎이었다. 그 사람도 닦지 않고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철 문이 닫힐 때쯤, 창밖의 벚나무가 바람에 흔들렸다. 잎사귀 몇 장이 유리창에 부딪혀 아래로 미끄러졌다. 커피잔의 증기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아침 시장 바닥에 떨어진 국화꽃잎을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바구니에서 흘린 것일 텐데,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 그 자리에 있었지요.
저도 어제 현관문 앞에서 바람에 날린 꽃잎이 신발에 붙어 엘리베이터까지 같이 탔어요. 문 닫힐 때까지 그대로 두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