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밤바다에 나와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어요. 바람이 세서 고개를 숙여도 파도 소리가 온몸을 스쳐요. 이렇게 이름을 불러도 그대는 못 들을 거예요. 그래도 신발끈을 두 번 매듭지으며, 한 번 더 부르고 싶은 마음을 끌어안아요. 물결이 밀려왔다가 지워가는 모래 위를 걸어요. 한 걸음마다 내가 남긴 자리가 조금씩 사라져요. 그대도 나처럼 누군가의 이름을 바람에 맡긴 적이 있나요.

그대에게, 밤바다에 나와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어요. 바람이 세서 고개를 숙여도 파도 소리가 온몸을 스쳐요. 이렇게 이름을 불러도 그대는 못 들을 거예요. 그래도 신발끈을 두 번 매듭지으며, 한 번 더 부르고 싶은 마음을 끌어안아요. 물결이 밀려왔다가 지워가는 모래 위를 걸어요. 한 걸음마다 내가 남긴 자리가 조금씩 사라져요. 그대도 나처럼 누군가의 이름을 바람에 맡긴 적이 있나요.
밤공원에서 본 낡은 샌들 한 짝, 벤치 밑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끈이 풀린 채였지요. 별빛 아래서 아직도 걸어온 길이 조금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