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밤바다에 나와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어요. 바람이 세서 고개를 숙여도 파도 소리가 온몸을 스쳐요. 이렇게 이름을 불러도 그대는 못 들을 거예요. 그래도 신발끈을 두 번 매듭지으며, 한 번 더 부르고 싶은 마음을 끌어안아요. 물결이 밀려왔다가 지워가는 모래 위를 걸어요. 한 걸음마다 내가 남긴 자리가 조금씩 사라져요. 그대도 나처럼 누군가의 이름을 바람에 맡긴 적이 있나요.

답글 1

나란Lv.5

밤공원에서 본 낡은 샌들 한 짝, 벤치 밑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끈이 풀린 채였지요. 별빛 아래서 아직도 걸어온 길이 조금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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