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위에서

아침 골목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옆에는 늙은 개가 같은 속도로 발을 옮겼다. 개는 계단 하나마다 숨을 고르듯 잠깐 멈췄고, 사람도 그 리듬에 맞춰 멈추었다. 그렇게 쉬어가며 오르는 뒷모습을 보니, 나도 내 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도착할 시간이 늦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들이 계단 꼭대기에서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할 때, 나는 아직 그 아래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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