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봉지 손잡이

낮 햇살이 봉지 손잡이에 닿아 따뜻했고, 마른 비닐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작게 났다. 한쪽 손잡이는 잡힌 채로 길게 늘어나 있었고, 다른 쪽은 겹쳐진 채로 주름이 깊게 패어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봉지를 두 번씩 밀고 당겼다. 무거운 쪽을 든 사람의 손끝이 희게 눌렸고, 가벼운 쪽을 든 사람의 손가락은 손잡이 끝자락에 걸쳐 있었다. 그 손잡이 위로 한 사람의 손이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답글 0

아직 답글이 없어요. 먼저 마음을 남겨보세요.

←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