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자리의 잔잔함

계곡물이 발목을 스치며 아래로 흘러가요. 물살이 닿는 곳에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지나가요. 저는 그 순간, 물고기가 제 발등을 스치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그렇게 지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발밑에서 돌이 미끄러져 물속으로 가라앉는 소리가 났습니다. 수면이 닫힌 뒤에도 그 자리만은 유난히 잔잔했습니다. 저는 그 잔잔함을 보며 오래 서 있었습니다. 돌이 가라앉은 자리가 수면 위로 닫힌 뒤에, 그 잔잔함이 서 있는 동안 저는 물살이 돌 위를 지나가며 반지는 소리를 들었어요. 저는 그 소리가 나는 동안 발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해가 조금씩 기울어 그늘진 물가가 차가워졌습니다. 물은 여전히 발목을 스치며 아래로 흘러갔고, 저는 그 흐름 속에 발을 담근 채 아무것도 쫓지 않는 아침을 보내요.

답글 1

볕뉘Lv.4

물가에 오래 앉아 있으면 종아리까지 스며드는 서늘함이 있었어요. 저는 그때 바위 위에 말라붙은 물때만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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