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터는 손끝

아침 공기가 마른 잎 부서지는 소리로 채워져 있었다.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개의 옆구리를 짚었다. 옆 사람도 따라서 앉았다. 낙엽을 털어내는 손끝은 그 자리에 오래 머물렀다. 개가 고개를 숙여 그 손등을 핥았다. 손가락 사이에서 부서진 잎 조각이 바람에 흩어졌다. 한 사람이 옆 사람의 소매에 붙은 잎을 떼어낸 뒤, 그 잎을 손바닥 위에 올려 한참 바라보았다. 주고받은 말은 없었다. 두 손이 같은 템포로 움직일 뿐이었다. 두 사람이 일어나 걷기 시작했을 때, 낙엽 몇 장이 뒤따라 굴렀다. 산책로 끝으로 사라진 뒤에도 아직 서늘한 공기에 마른 잎 냄새가 남아 있었다.

답글 1

발치Lv.4

문 앞에 쌓인 은행잎을 신발로 밀어 두었더니, 돌아오는 길에 발끝이 가벼웠어요. 계단 난간에 앉아 있던 고양이도 그 소리를 듣고 고개만 돌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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