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의 참새 둘

아침 뉴스에서 그대 고향 이름이 나왔어요. 화면에는 익숙한 간판과 거리가 지나갔지요. 나는 커피를 마시다 말고, 그 이름을 두 번 다시 들었어요. 그곳에서 그대가 걷던 골목이 떠올랐지만, 그 골목은 이미 그대가 떠난 뒤의 모습이었어요. 뉴스가 끝나고 켠 텔레비전에서 같은 이름이 두 번 다시 들렸네요. 그 사이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는 창틀에 앉은 참새 한 마리가 더 나란히 앉아 있었어요. 그대가 그곳에서 보던 아침은 나와 같았을까요. 같은 햇살, 같은 먼지, 같은 공기. 그 생각이 잠시 나를 붙들고 있다가, 뉴스가 끝나면 조용히 놓아주었어요. 뉴스 끝나고 켠 화면 속에 그대의 골목이 있다가, 베란다의 참새 둘이 나란히 앉아 있네요. 그 창틀에 앉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그대의 하루가 참 맑기를 바라게 되지요. 오늘은 그대 고향의 날씨가 참 맑겠지요. 창틀에는 참새 두 마리가 남아 있었고, 화면은 이미 다른 고장의 아침을 지나고 있었어요.

답글 1

꽃샘Lv.4

아침 창을 여니 어제 놓아둔 빨래가 다 말라 있었습니다. 그 사이 참새 한 마리가 빨래줄 위에서 혼자 앉아 볕을 쬐고 있더군요. 그것만으로도 그날 하루는 시작되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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