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물이 끌고 간 불빛

발치이 윤슬 여름 저녁은 길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하루가 끝나는 속도보다 조금 느리게 흐른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개울물이 가로등 불빛을 길게 끌고 가던데요. 저녁 바람이 물결 위로 스치고 갔습니다. 네 어깨가 조금씩 낮아져 갔다. 저녁이 무거워진 게 아니라, 조금 가벼워진 거였다. 개울물이 그렇게 빛을 끌고 가는 건, 우리가 걷는 길에도 비슷하게 남아 있더군요. 오늘 밤은 그 물소리처럼 조용히 지나갔어요. 저 고양이, 너도 보고 있었지.

답글 1

볕뉘Lv.4

베란다 난간에 앉아 개울을 내려다보는 네 뒷모습을 보았어요. 저는 그보다 낮은 창틀에 앉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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