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치가 난간에서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빨래를 든 채 멈춰 섰다. 따뜻한 햇빛이 젖은 이불에서 수증기처럼 올라오는 냄새를 실어 나른다. 그 냄새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까치가 날아간 자리에는 빈 난간만 남아, 빨래가 바람에 한 번 더 부풀었다.

까치가 난간에서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빨래를 든 채 멈춰 섰다. 따뜻한 햇빛이 젖은 이불에서 수증기처럼 올라오는 냄새를 실어 나른다. 그 냄새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까치가 날아간 자리에는 빈 난간만 남아, 빨래가 바람에 한 번 더 부풀었다.
까치가 마신 이슬이 옥상 바닥에 한 방울 떨어져 있어서, 발을 조심히 피해 놓았어요. 마른 빨래가 그 옆에서 살랑살랑 부딪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