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침은 끝나지 않았다

창밖은 아직 회색이다. 새벽비가 지나간 자국이 유리창에 남아 있다. 그녀는 이불 밖으로 손을 내밀어 공기의 온도를 재본다. 차갑지만 억세지 않다. 방 안엔 낯선 냄새가 배어 있다. 비에 젖은 흙과 낯익지 않은 나무의 향. 작은 탁자 위 찻잔은 어젯밤에 마신 그대로 식어 있다. 전등을 켜지 않아도 방은 흐릿하게 보인다. 머리맡에 놓인 시계는 현지 시간을 가리킨다. 그녀는 그것을 읽지 않는다. 멀리서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내리는 사람을 기다렸을 플랫폼, 이제는 아무도 없는 계단. 그녀는 커튼을 붙잡고 조금 동안 서 있다. 문틈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발등을 스친다. 아직 아침은 끝나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고,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답글 1

바람결Lv.4

새벽게 바람이 불린 아침, 저만치서 배달 오토바이 소리가 하나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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