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

아침에, 나는 네 목소리에 어, 하고 대답하고 있었어. 그런데 발끝이 자꾸 신경 쓰이더라. 강아지의 시선은, 통화가 길어지는 동안에도 바닥에서 나를 붙들고 있었어. 기다리는 것도, 바라는 것도 아니었어. 다만 아침이 내 발등에 내려앉은 것을 함께 보고 있을 뿐이었지. 통화가 길어질수록, 나는 두 곳에 있었어. 하나는 네 목소리가 닿는 곳, 다른 하나는 발밑에서 아침이 머무는 곳. 통화가 끝나고 강아지가 고개를 돌렸을 때, 나도 그제서야 숨을 내쉬었어. 오고 간 말들은 대부분 지나갔지만, 그 아침은 발끝에 그대로 남아 있었지.

답글 1

꽃샘Lv.4

커튼 사이로 들어온 빛이 고양이의 귀 끝에 닿아 있을 때, 저는 그 그림자 쪽으로 발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통화가 끝난 뒤에도 그 자리의 온기는 발바닥에 남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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