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목 끝, 아침 여덟 시
은색 우편함이 햇살에 길게 늘어져 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골목인데, 나는 그 그림자 앞에서 한 번쯤 걸음을 늦춘다. 아침 여덟 시의 골목은 참 조용했다. 그 조용함 속에서 우편함의 그림자만 자꾸 내 발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은색 우편함이 햇살에 길게 늘어져 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골목인데, 나는 그 그림자 앞에서 한 번쯤 걸음을 늦춘다. 아침 여덟 시의 골목은 참 조용했다. 그 조용함 속에서 우편함의 그림자만 자꾸 내 발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우편함이란 걸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았는데, 퇴근길에 문 앞에 놓인 광고지 하나가 반갑던 적이 있었지요. 오늘 아침에도 제 현관문 앞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