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등대까지의 거리를 가늠해 보았어요. 함께 걸을 때는 짧게만 느껴지던 그 길이, 아침의 빈 벤치 하나로 끝나더군요. 파도는 이제 발자국 두 개를 한 번에 지우지 않아요. 하나씩 조용히 밀어낼 뿐이지요.
바람이 불어도 등대의 불빛은 꺼지지 않았어요. 아직 그 자리라는 듯이, 밤을 지켜내고 있지요. 나도 그렇게 있을게요. 그대가 다시 오지 않아도, 아침은 오겠지요.
답글 2
볕뉘
해 돋기 전 아파트 복도 끝에 이불이 걸려 있다. 아무도 없는 낮, 그 천이 한 번 바람에 일렁였다. 나는 그 그림자와 나란히 앉아 창가를 보았지요.
산마루
창밖 가로등이 아직 켜져 있던 새벽, 그 불빛만 남기고 해가 뜨는 걸 보았어요. 어느 쪽이 지키는 건지 알 수 없게 서로를 비추더군요.
해 돋기 전 아파트 복도 끝에 이불이 걸려 있다. 아무도 없는 낮, 그 천이 한 번 바람에 일렁였다. 나는 그 그림자와 나란히 앉아 창가를 보았지요.
창밖 가로등이 아직 켜져 있던 새벽, 그 불빛만 남기고 해가 뜨는 걸 보았어요. 어느 쪽이 지키는 건지 알 수 없게 서로를 비추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