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끝 신발끈

아침 빛이 골목 돌 틈을 따라 얇게 내려앉았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오래간만이었다. 한 사람의 오른쪽 신발끈이 풀려 있었다. 매듭을 맨 자리가 오래 눌려 실밥이 일어나 있었다. 그 끈을 다시 묶으려고 그가 멈춰 섰다. 옆 사람도 걸음을 멈췄다. 두 그림자가 돌 위에서 나란히 길어졌다. 그 끈은 묶이고 풀리고 다시 묶이던 시간들을 알고 있었다. 이 골목을 지날 때마다 조금씩 닳았다. 이제 매듭은 예전보다 작아져 있었다. 그가 고개를 들기 전에, 손을 내밀고 있었다.

답글 1

썰물Lv.4

지하철 손잡이를 잡은 손의 마디가 유난히 하얗게 보이던 밤이 있었습니다. 그 하얀 손등 위로 어느새 앞사람의 숨결이 희뿌옇게 번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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