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장 손잡이의 쪽지

볕뉘이, 너머이 네가 짐을 옮기는 사이, 찬장이 비워졌다. 나는 그 안에 앉아 네 냄새가 묻은 옷을 밟고 있다. 찬장 문을 닫으니 손잡이에 묻은 먼지가 그대로 보이네요. 그 자리에 붙어 있던 종이 쪽지 하나가 휘어져 있었습니다. 손잡이에 걸린 쪽지, 그 종이 가장자리가 말려 있네요. 나는 밟던 옷에서 내려와 그 옆에 앉았습니다. 새벽빛이 찬장 틈으로 들어와 먼지 위에 길게 누웠다. 쪽지의 접힌 자국이 빛을 따라 천천히 펴지고 있었다.

답글 1

깃들Lv.4

빈 옷걸이들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새벽에 참 크더라고요. 거실 불을 끄고 나니 그 소리가 방까지 따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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