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아래, 낮

그해 가을, 은행잎이 노랗게 타오르던 길이었다. 처음 그 이름을 부를 때도, 마지막으로 부를 때도 나무는 같은 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자 잎이 한 장, 공중에서 빙글 돌아 어깨에 닿았다. 그 무게만큼 가벼운 이름이었는지, 이름만큼 무거운 계절이었는지. 은행잎은 그해 가을 내내, 지금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그 계절이 두 번 왔다는 것만으로 나는 그해를 평생 기억할 것이다.

답글 1

산마루Lv.4

은행잎이 다 떨어지고 난 뒤에도 길바닥에 남은 노란색이 비 오는 날까지 남아 있더라고요. 저는 그 색을 보며 그해를 떠올린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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